님, 잘 지내셨나요?
<진짜를 찾아서>가 벌써 시즌 3를 시작합니다. 사실 벌써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네요. 시즌 2가 8월에 끝났으니 세 달 만입니다. 그리고 저는 파리 9개월차, 쌀쌀한 봄 날씨에 왔는데 벌써 겨울이네요.
님은 요즘 연말을 실감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상하게 연말 느낌이 안나요. 골목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는데도 말이에요. 저한테는 4월부터 한 해가 시작된 느낌이거든요. 아직 일 년간의 나를 돌아보고 정리하기 보다는, 마주하고 도전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매일이 새로운 도전이고 생존이에요. 아마 한국에 돌아가게 될 6월이 저만의 연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말은 즉, 제 시간은 좀 특이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겁니다. 일상을 거듭하며 일 년을 살아내는 그런 일반적인 삶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은 (일시적)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자유로이 파리 그리고 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인생 살면서 또 언제 찾아올까 싶거든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 년. 그 시간 동안 최대한 여행을 많이 다니려 합니다. 버는 족족, 심지어 모아둔 돈까지 끌어 모아 시도때도 없이 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표를 사고, 숙소를 예약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다녔더니 9개월동안 6개국, 10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저한테 'Miss World Traveler' 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생각해도 참 여행을 많이 다닌다...' 생각하던 찰나에 뉴욕 지하철에서 운명처럼 빈지노의 '여행 again'을 들게 되었습니다. 아, 물론 우연히 들은 건 아니고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노래였어요.
제주에서 난 바로 뉴욕 가 ... 호텔에 늦게 체크인 / 어쩌다 갑자기 브루클린 / Uber야 저기 Biggie 그려진 벽 앞에서 세워줘 / New Yorker속에 camouflage / 날 섞었지 튀기 싫어서 ... I MIGHT TRAVEL AGAIN / FROM STATE TO STATE ... CUS WE UP / WHILE YOU NAP / WE ON SIGHTS FOR THE ACTION / MADE A DEAL / NOW ITS SIGNED AND SENT
처음 들은 건 아니었는데 유독 그때 이 노래가 제 마음에 깊이 들어오더라고요. 군대에 있으면서 여행을 그리워 하던 빈지노의 마음이 꼭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의 나같고,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뿌듯하게 바라보는 것도 나같고, 하필 뉴욕에서 뉴욕 간 이야기가 나오네? 게다가, 난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될거라며 끝나는 노래! 이거 나잖아... 뉴욕에서 내내 그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 시즌 3은 여행에 관해서 이야기해야겠다.' 마음먹은거죠. 그때 시즌 3의 주제를 <Travel Again>으로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저도 제 여행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고 싶었어요. 내 여행 방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형체 없는 '경험'이 아니라 글로 남길만한 인사이트는 무엇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났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혹시 님도 궁금했나요? 저는 여행이 '진짜'를 찾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뉴스레터를 쓰면서 천천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진짜를 찾아서 시즌3. Travel Again>, 다음주 목요일부터 시작됩니다.
님, 저와 함께 연말 연초 목요일 아침을 즐겁게 시작해봐요!
1. 유료 구독
2. 연재 방식
- 2023.12.21(목)-2024.2.1(목) 7주간
- 매주 목요일 / (한국 시간) 오전 8시 발송 / 총 7편
3. 구독 방법
- 하단 링크에 들어가 질문지를 채워주시면 됩니다.
-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 아 나중에 해야지~ 하면 분명 까먹습니다. 그냥 지금 해버리세요!! ㅎ
|